왕도 없는 데스크 세팅(2): 벽 색깔 바꾸기

데스크 세팅은 정말이지 험난한 작업이다.
얼마나 험난한지 보여주는 한 유튜버의 동영상을 소개한다.
데스크 세팅에 나선 분이라면 미리 보아두면 정말 좋은 영상이다. 필자는 이 유튜버 영상을 많이 봤으나, 이 영상은 최근에 본 편이다.

필자의 데스크 세팅 여정으로 돌아가자면…

일단 데스크 세팅이 완성될 때까지는 어떤 생쑈가 필요한지를 간헐적으로 소개하면서 그 험난한 과정을 공유할까 한다.
케이블 정리는 문자 그대로 “지옥”이라서 수십 번을 뜯어도 완성이 안 된 상태이며, 이제 비로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문제는 프놈펜에는 지극히 간단한 소재들, 가령 그로멧이라고 불리는 책상에 뚫은 구멍의 커버조차 없다. 딱 1개 찾았는데 사각형이었다. 이곳에서는 홈디포 규모랄 수 있는 글로발이라는 대형 점포에도 온라인으로 문의해 본 결과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글쎄 이게 없는 거다.

드릴까지 샀으나, 한 1주 전에 알리익스프레스에 주문했는데, 아직도 배송이 개시되지 않았다.

필자가 지난한 데스크 설정 과정에서 뒤늦게, 그러니까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은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상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런데 구멍을 뚫으면서도 시행 착오를 겪게 된다.
공구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으나, 그쪽에 워낙 취미가 없던 필자로서는 공구를 사는 것에서부터 시행 착오가 있었고, 현재 책상에 올려놓은 원래는 벽결이 선반인데 벽걸이는 날리고 선반만 올려놓은 것이다. 돌고돌아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인데…

미국에서는 grovemade란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 복제판도 없어서 걔중 선택한 것이, 바로 본 블로그에 많이 등장한 모니터를 올려놓은 이  서랍장으로 보이는 물건이다.

한 책상에서 3개의 컴퓨터,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미니 6, 맥미니를 연결하다보니 허브도 매우 복잡해지게 되고 도킹, 허브를 애용하는 필자의 컴 사용 스타일로서는 선 정리가 정말 난공 불락이라 느낄 지경에 이르렀고, 수십 번 줄을 뒤엎고(몇 십번 생고생을 한 담부터는 이제는 더 이상 안 고치겠다고 다짐하였으나, 그 이후로 수십 번을 갈아엎어야 했다. (이제 책상 세팅에 나서는 복잡한 컴 사용 패턴을 지닌 분은 본 블로그를 계속 팔로우하시기 바란다. 이건 아이패드 사용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모든 멀티 컴 사용자들에게 적용되는 사안이라 하겠다.

맨 위에 소개한 영상은 필자의 책상 정리가 장장 6개월에 걸친 고생 끝에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라 몇 가지 퍼즐들이 있어서 비로소 책상 케이블 매니지먼트 유튜브를 보면서 몇 가지 새삼 깨달은 게 있다.

필자는 워낙 정리에 서툰 편이라서 내가 의외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였는데…
이게 비단 필자의 엉성한 정리 솜씨 탓만은 아니라는 것을 위 영상에서 소개한 유튜버를 보면서 깨닫게 되었고, 문자 그대로 빵 터졌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보이는데, 이 친구 인테리어, 텍 유튜버로 책상 정리를 엄청 다루는 유튜버인데, 상당비 부지런하고 조횟수가 꽤 나오는 친구다. 인테리어 전문가임에도 본인이 구매한 스튜디오에서의 책상 정리와 관련한 동영상을 보면서 내가 반드시 헛고생한 것만은 아니라는 위안이 들 정도였다.

내가 한 생쑈들이 고스란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필자도 정말이지 모두 다 겪었으며, 한 가지 유일하게 안 한 것은 책상에 영구적으로 붙이는 일종의 바구니형 케이블 오거나이저만 안 사용했다. 그 이유는 수십 번 케이블 연결을 뒤엎으면서 깨달은 건데, 보기는 가장 깨끗하나, 뒤집을 때마다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야 하며, 이건 연식이 된 필자에겐 할 짓이 못되기 때문이고, 책상 기기와 케이블 정리가 ing인 상태에서는 지금 갈아엎으면서도, 이 짓을 앞으로도 또 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아예 시도도 안 했다. 이사 가면 하자 란 결론에 이르렀던 것이다.

좌간 오늘은 반드시 책상 셋업과는 거리가 있으나, 일단 마무리할 몇 가지 재료가 중국에서 배 타고 오는 상황이어서, 일단 주변 환경이라고 하나, 액세서리가 될 만한 것들을 찾고 있는데… 이러한 소품 중에는 당연히 사진이나, 그림등이 필요하다. 아파트는 임대이다보니, 특히 프놈펜에서는 조금 과장하면 못 하나 잘못 박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걍 밋밋한 베이지톤의 흰색 벽을 마주하고 있으니, 영 마뜩지 않았다.
이게 대략 한 달 전 완성된 셋업인데 아마추어 책상 정리치고는 나름 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기는 하나… 저 밋밋한 벽에 그림이라도 붙였으면 좋겠으나, 아무튼 허전하기 그지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왼쪽으로 보이는 그림 걸린 스크린은 가구점과 발 마사지를 한 단독 건물에서 운영하다가 코비드 통에 마사지 사업을 접으면서 마사지 가게에서 사용하던 고객 분리 스크린을 중고로 판매하기에 용도가 있을 것 같아 $80에 두 개를 구매해뒀던 것인데 정말 그 활용성이 뛰어나다. 책상 역시 옆에 자리한 동포 소유 가구점에서 대략 $250 주고 구매한 것이다. 프놈펜의 가구 가격은 보통 턱없이 비싼데 운반비 때문인 것 같고, 이 교포 업소는 Honestwood인데 물건 괜찮다.

이걸 책상 뒤로 밀어넣고 걸까 하였으나, 또 하나 갖고 있는 스크린은 그냥 일반 나무색이라서 매칭도 안 되고, 바퀴까지 달린 제품이지만, 스크린을 버텨주느라 아래 부분은 대충 이렇게 폭이 넓어서  책상 뒤로 밀어 넣으면 가뜩이나 깊은 책상이 더 나오며 스크린을 잃게 되면 거실의 밸런스가 깨져버린다.

그리하여서 이궁리저궁리하다가, 벽 뒤에 아크릴 판을 색상이 좋은 걸 하나 책상 뒤에 끼워넣고 벽을 망치지 않는 정도로 3M 양면 테입을 좀 붙이면 중심도 잡힐 것 같아서, 요즘 부쩍 행차 횟수가 늘어난 글로발을 다시 찾게 되었다. 막상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안 어울리는 경우도 있으니, 일단 하나 사서 테스트해볼 요량이었다. 아래 동영싱에서 보시듯이 색상이 쓸 만한 것이라고는 노랑색 하나뿐이었다.  아무튼 결과는 필자의 취향상 기대 이상이었고,  아래와 같다.

 

여담: 바로 위 사진은 조명도 없이 대충 늦은 시각에 촬영한 것인데, 이전의 책상 사진과는 달리, 조명도 없이 찍은 것인데, 아이폰(12) 사진 정말 잘 나온다. 경악할 수준이다.

반쪽만 붙인 그림이다. 내일이나 모레 나가서 두 개 더 사서 세컨 책상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일단 매니저의 컨펌을 받을 계획이다. 뒤에 테입을 3개 붙였는데 과거 경험상 큰 문제가 될 리는 없을 것 같다. 온 거실을 다 노란색으로 붙여도 괜찮겠단 생각까지… ㅋㅋㅋ

화사해져서 분위기 좋고 일단 마침 액자를 깨먹었는데(책상 정리할 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 그냥 붙여도 괜찮을 것 같아 아크릴 위에 역시 양면 테입으로 붙였다. 액자까지 15달러에 구매한 제품이다. 그림을 그리신 취미 화백이신 듯한 할아버지가 직접 가져다주고 가셨다. 1년 전쯤 구매한 그림인데, 혹시나 하여 아직 그림을 파는 것이 있나 문의했으나 내가 원하는 그림은 다른 사람이 사갔다. 이것보다 훨씬 큰 그림인데 28달러였다.

내 눈엔 분명 노란색이 몇 배는 좋은 것 같다. 동의하시면 아래 공감 버튼이라도 눌러주시라.

자, 그리고 아래는 오늘 글로발을 방문하면서 촬영한 현지 풍경이다.
프놈펜도 하나하나 갖춰가고 있다. 중국의 투자 덕분이라 하겠는데…
꽤나 살 만하다. 최소한 필자에겐…

정말 이 데스크 세팅 과정은 짜깁기로 점철되어 있는데…
ㅋㅋㅋ 인생이 원래 짜깁기인 모양이다.

앞으로 책상이 곧 마무리될 것 같으니, 필자의 데스크 세팅 마무리 과정을 일종의 기획물처럼 몇 편에 걸쳐 “데스크 세팅에 왕도는 없다”는 제목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필자가 겪었던 쌩고생, 그리고 깨달은 바를 공유할 계획이다.

PS: 네이버 블로그를 중점적으로 쓰다가 워낙 블로그 에디터가 반 아이패드적(아무튼 네이버는 맘에 안 든다)이어서 워드프레스로 이전했다. 백 번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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