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어맨스 하와이, 그리고 전망이 있는 프놈펜의 발코니

 

 

아, 오늘은 오랜 만에 노마드 생활 관련 글을 쓰겠다.

캄보디아에 정착할 생각은 전혀 없이 왔다가, 우연히 친구의 성화에 도착한 이곳…

비자 조건이 워낙 노마드 친화적이어서, 이곳을 기점으로 우선 동남아시아 지역을 누빌 생각으로 있다가 코비드에 갇혀 “주저 앉은” 노마드가 되어 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간 삶 새옹지마인지라, 코비드 와중에 이곳 부동산 경기가 엉망이 되었고, 상당히 널찍한 스튜디오이기는 하였으나

공용 면적 더하면 최소 20평은 되었을 것인데, 솔직히 국내 25평 아파트보다 커서 미스터리.

원래의 스튜디오는 필자가 첫 입주였던 터라, 시세보다 50-100까지 비싼 xxx달러를 주고 입주하였던 까닭에 망가진 부동산과 더불어, 평소에 미녀 아파트 관리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에 이것저것 파다가, 이 집을 얻게 되었다.

자초지종은 기회가 닿으면 차차 설명하고, 스튜디오는 통풍이 안 돼, 인내심이라곤 코딱지만큼도 없어 더위를 못 견뎌 에어컨을 굴리느라 아마 단지 내 최고의 관리비를 물었을 필자였다. 260달러까지 낸 적이 있으니… 이후 좀 조심했으나 4, 5, 6월은 150달러 미만으로 잡으면 성공이었던 터…

단돈 100달러만 더 주고 이 집을 구했는데…

아, 글쎄 이게 앞이 아래 사진에서 본 것처럼 공터인지라, 그리고 코너 유닛인지라 침실도 바람이 좌우로 때려주니, 자연 통풍이다.

그래서 거의 에어컨이 필요 없는 수준이고 습할 때나 돌려주면 되니 이곳에서는 관리비를 100달러에서 비용을 묶을 자신이 있다. 첫달 중 반달치의 관리비만 지급하였는데, 처음에 몇 번 습관적으로 에어컨을 돌렸는데 아무튼 50달려 아래로 묶었다.  ㅋㅋㅋ

실제 지출은 거의 50달러 정도 늘리면서 면적을 2배 넘게 늘린 것인데…
비싸게 살던 데서 코비드 덕분에 희대의 가격에 얻게 된 셈인데…

말 사면 마부가 필요하다고…

바로 한 층 아래로 내려왔는데 앞이 뻥 뚫려서 저녁 때 담배 피러 베란다에 몇 차례 나와, 흔히 패티오에 있는 이렇게 생긴 패티오 탁자 세트에 앉아, 아이패드를 올려놓고 서핑을 하곤 하였는데, 요즘 프놈펜의 날씨는 가장 더운 시기를 보내고 하루에 한 번씩 대량 30분씩 비가 오는 우기인 것 같아서 날씨가 정말 좋아서 한 시간을 앉아서 서핑을 해도, 6층밖에 안 되는 데도 달려드는 파리나 가끔 있는 수준이어서, 정말 쾌적하였다.

며칠을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저 쇳덩이 의자가 불편하게 느껴지고 테이블도 아이패드 13을 올려놓고 재털이 큼직한 것까지 있으면 제법 위태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여 에잇 소파를 사자 하여, 패티오 아이디어를 구글에서 검색하니, 정말 패티오 장식이 말이 아니었다.

독거 노인인 필자의 입장에서, 그래 소파나 하나 구해서 아침, 저녁으로 쓰고, 더운 낮에는 담배나 피러 나오자라 생각하여, khmer24.com을 뒤져보니 접이식 소파베드가 있었다. 국내에서 외국 지사 운영할 때, 그냥 구매한 적이 있는데 대략 10년 전에도 20만원은 훌쩍 넘겨 구매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휭 검색을 해보니 115달러짜리가 있더라는 것… 한 달 담배값이다. 국내 같으면… 여긴 에세를 보루로 사면 12달러다. 코~올!

문제는 언어 소통 때문에 장장 3시간에 걸쳐 소통을 하느라 고생을 치른 것…

대체가 헝겊 소파를, 그것도 현지 기준으로는 거액(?)인 115달러를 쾌척하여패티오에 놓겠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가는지 판매자 쪽에서 짧은 영어로 쓸데없는 걱정을 열심히 하는 탓 때문에, 이거 패티오에 놓으면 안 된다라는 말에서 시작하여 그러면 대안이 뭐가 있는지 알아보다가, 소통 불능의 경지에 이르렀고…

그리하여 결국엔 “야, 내가 책임 질게 그냥 보내”라고 하였고, 30분 만에 무료 배송에, 조립까지 쾌척(5달러 팁 쾌척)하였다.

어제 저녁에 나와서 인터넷 서핑을 하니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

패티오가 1평이 될래나? 평 수를 잘 몰라서… 암튼… 이 공간을 엄청 애용하게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12시반쯤 이곳에 나와 서핑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이게 날씨가 “천국”인지라, 느긋하게 서핑을 하다가 이 날씨가 믿기지 않아, 이게 한 편의 글감이라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린다.

계절에 따라 다르겠으나, 적잖이 열대 휴양지를 곳곳 다녀본 필자의 입장에서 최고의 날씨는 호놀룰루의 초저녁 산책 시간이었는데…

아, 글쎄 오늘 낮 1시 프놈펜의 날씨가 근 30년 전 경험했던 호놀룰루 밤거리의 날씨 아닌가… (이 글은 호놀룰루로 검색해 보면 남북 정상 회담 관련 글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필자에겐 가장 천상의 날씨임, 하하 깔때기 들여대자면 그 글을 보면 필자의 고차원적 통찰력을 증명해주는 일이다. 최강욱 씨에 관한 언급이 있다, 강추한다.)

그래서 이렇게 몇 컷의 사진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보냈던 집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리기로 하였다.

지금 세 시간 정도 지났다. 현지 시간 3시 30분.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이네 솔~솔~.

뒤에는 꼰대답게 이상우 노래를 씨리가 쏘아주고 있는데…

홈팟, 비싸지만 벌써 본전 뽑았다.

귀가 잡귀이겠으나… 내가 아는 최상의 소리다.

필자는 프놈펜을 가리켜 “푸어맨스 하와이”란 표현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는데…

이건 매우 적절한 표현이며…

이 소파에 앉아 있는 두 시간은 한낮의 더위를 보낸 후, 솔솔 바람이 안면을 쓸어주고 지나가는 그냥 하와이다.

내가 어찌 하다가 프놈펜에 이리 오래 살게 되었는지는 나 자신 잘 이해가 안 되는 바이나…

바둑에 그런 말이 있다.

‘이렇게 두어도, 저렇게 두어도 한 판의 바둑이 된다’ 라는 지나간 시대의 명 바둑 해설가의 표현인다.

인생에도 적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aVkXhZn3IKs

아, 그리고 요즘 현지 유튜브 영상이 관심을 끄는 것 같으니, 역시 18금 무삭제 아파트 퀵 동영상.
절대적 황제 생활은 아니나… 내가 한국에서 현재 누릴 수 있을 것보다는 분명 황제 생활이라 할 수 있겠다.
PS:
아 그리고 자칭 테크튜버이니, 한마디 보태자. 별도의 글에서 한 번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데 구글 와이파이 좋다. 한때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해결된 이후로 정말 잘 된다. 비슷한 가격대(물론 그것은 풀 라우터이니 약간 더 싼 제품이라 하겠으나, 큰 벽 3개를 넘어, 이 패티오에서는 멀리 있는 와이파이인데 유튜브 영상을 말끔이 올려준다. 안 될 줄 알았다. 와이파이가 달려 있는 라우터(소비자급으로는 고급)가 훨씬 가까운데도 구글와이파이에 걸어놓고 쓴다)는 옆에 있는 TV에 에어플레이 쏠 때도 버벅 거린다. 안티 구글인 필자가 구글 제품을 칭찬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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